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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나무

가을 마당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 한다. 그래서 일까? 마당에 민들레가 피었다. 서양민들레야 볕바른 곳에서는 11월까지도 피지만 민들레는 흔치 않다. 지난 2013년 추석 즈음에도 민들레가 피어서 놀랐다. 10월 초부터 겨울손님 기러기 소리가 들리고 간간히 먼 하늘에 보인다. 산수유, 화살나무 열매가 붉게 익어 겨울 맞을 채비를 하는데도 마당에는 봄같이 민들레 괭이밥 꽃이 노랗게 피었다. 민들레 괭이밥만이 아니다. 붉은 명자나무 꽃이 피고, 좀씀바귀 꽃이 노란빛을 낸다. 작디작은 주름잎, 쇠별꽃, 털별꽃아재비 꽃이 마당 곳곳에 소복소복 피었다. 마당 여기저기에 배가 부른 사마귀, 좀사마귀가 알 낳을 자리를 찾는다. 먹이 사냥을 하려고 배추 이파리를 서성이는 사마귀도 많다. 앞마당 텃밭에는 김장을 담글 무, 배추, 갓.. 더보기
모내기 일주일 전, 앞 논에 나이 지긋한 농부가 탈탈거리는 기계로 모내기를 했다. 분홍빛 복숭아꽃도 붉은빛 명자나무 꽃도 봄비에, 봄바람에 흩날리며 지고 말았다. 일주일 사이 낮은 초여름 날씨가 되었다. 마당 한 귀퉁이에 금낭화가 활짝 피고 삼년 전에 심은 사과나무 묘목이 처음 꽃을 피웠다. 농부 아내가 모를 허리에 둘러매고 논을 다시 찾았다. 모를 한 줌 쥐고 허리를 굽혔다 폈다 굽혔다 폈다 기계가 남기고 간 빈자리에 모를 꾹꾹 심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