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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진으로 담고

서리 내려도 봄이 온다 2월 15일 갯버들 2월 16일 갯버들 4월 1일 갯버들 2월 15일, 눈이 왔다. 눈 덮인 갯버들이 꽃망울을 열었다. 2월 15일 산수유 2월 16일 산수유 4월 1일 산수유 2월 15일, 산수유 꽃망울이 열린 뒤 4월 1일에서야 꽃망울이 터졌다. 3월 27일 순천, 벚꽃 3월 27일 순천, 벚꽃 3월 28일 순천, 복숭아 꽃 3월 28일 순천, 홍매화 3월 27일 순천 상사호, 목련 3월 27일 순천 상사호, 목련 3월 27일 순천 상사호, 진달래 3월 27일 순천 상사호, 오리나무 3월 30일 구례 섬진강 벚꽃길, 충무공이 백의종군 할 때 걸었던 길 3월 30일 구례 섬진강 벚꽃길 3월 29일 구례 유곡마을, 흰민들레 남쪽 순천은 3월 말에 봄꽃이 피고 진다. 매화는 벌써 시들고 목련이 시들고 벚꽃.. 더보기
한가로운 망제여울 두루미 두루미 재두루미가 햇살 따듯한 망제(빙애)여울에서 한가롭다.다른 때와 달리 두어 시간 있어도, 날아오르거나 내려앉지 않는다. 깃털을 다듬고, 머리를 등 깃에 묻고 쉰다.움직여도 소리 없이 잔잔하다. 재두루미 가족 - 좌우 둘이 부모 재두루미, 가운데가 새끼 재두루미 빙판 위를 걷는 두루미 가족 - 뒤가 새끼 두루미, 앞에 둘이 부모 두루미 재두루미 가족 - 앞뒤 둘이 부모 재두루미, 가운데 둘이 새끼 재두루미 가만가만 여울을 걷고 소곤소곤 부리질을 한다.작은 물고기를 잡을까, 다슬기를 잡을까? 드물게 있는 넉넉하고 느긋함이다.정말이면 좋겠다. 두루미 재두루미는 작은 물고기, 다슬기도 먹는다.그렇지만 가장 큰 힘은 곡식에서 얻는다.철원을 찾는 두루미 재두루미는 벼 낙곡을 많이 먹는 것과 달리망제(빙애)여울.. 더보기
말벌이 쌍살벌 집을 털다 올해도 어김없이 쌍살벌이집 둘레로 집을 지으면서 번식을 하고 있다.집으로 들어서는 현관 바로 위 한 곳에 어리별쌍살벌이, 높은 처마 밑 한 곳과 철 계단 밑 두 곳에 왕바다리가, 가스통 옆 한 곳과 철 계단 밑 두 곳,모두 일곱 곳에 봄부터 집을 짓고 쌍살벌이 태어나고 있다. 일주일 전, 깜짝 놀랐다.바스락바스락 철 계단 밑에서 갉는 소리가 났다.커다란 좀말벌이 큰뱀허물쌍살벌 집을 갉아내고 있었다. 그러고는 큰뱀허물쌍살벌 애벌레 두 마리를 잡아내서 씹었다.붕 크게 날갯짓 소리를 내면서 날아갔다.좀말벌 애벌레에게 큰뱀허물쌍살벌 애벌레를 먹였을 게다. 큰뱀허물쌍살벌은 저항은커녕 벌벌 떨고 있는 듯 했다. 조금 뒤에 더 놀랐다.좀말벌이 날아간 뒤 왕바다리 집을 사진 찍었다.붕붕붕붕 붕붕 경계 날갯짓을 하더니 .. 더보기
사랑어린배움터 꽃 잔치 매달 아이들과 함께 노는 사랑어린배움터에 지난주에 다녀왔다.봄이겠거니 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갔다가 깜짝 놀랐다.추적추적 비가 오다가 모래알 같은 우박이 떨어졌다. 거센 찬바람이 불고 몹시 추웠다. 등대풀 다음날 아침, 비가 그치고 해가 났다.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햇살 아래 꽃 잔치가 벌어졌다. 왜제비꽃이 눈 내린 듯 피었다 동백꽃 동백꽃은 시들지 않고 송이 채 떨어져서땅에서 다시 한 번 꽃이 핀다. 매화 양벚나무 꽃 벚꽃 매화와 벚꽃 매화와 벚꽃은 꽃자루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매화는 나뭇가지에 붙어서 피고벚꽃은 꽃자루가 길어서 나뭇가지와 떨어져서 핀다.열매도 마찬가지로 매실은 나뭇가지에 붙어 있고버찌는 나뭇가지에서 늘어져 있다. 목련 개나리 살구나무 수선화 광대나물 큰개불알풀 사랑어린배움터 수탉 .. 더보기
몰라서 보이지 않았다 후배 몇하고 시골 학교에 머문 적이 있다.아침 일찍 학교를 돌면서 사진을 찍었다.볼 것도 없는데 무얼 찍느냐고 한 후배가 물었다.물음이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여기에 뭐가 있고, 저기에 뭐가 보이지 않느냐고……답을 했다. 갖가지 들꽃, 곤충, 거미 같은 생명이 짐작하지 못 할 아름다움을 주었다. 2018년 1월 8일, 시베리아흰두루미를 처음 만난 줄 알았다.새로운 것을 보지 못했다.그저 알고 있는 것만 보였다. 2017년 3월 13일 2017년 3월 13일 2017년 봄, 2016년 겨울을 보낸 두루미가 언제쯤 떠나는지 지켜보았다.임진강 장군여울 너머 율무 밭에 큰 무리를 지어 자주 모여 있었다.2017년 3월 13일 찍은 사진을 보다가 움찔했다. 200마리가 넘는 두루미 재두루미와 같이 시베리아흰두루미가 .. 더보기
더 없을 두 번째 만남 어쩌다 시베리아흰두루미를 만난 뒤로 또 다른 설렘이 생겼다.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는 아니다. 어렴풋한 만남도 아주 특별하다. 겨울 햇볕이 마루 안으로 들어왔다. 두루미 재두루미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게으름을 피우다 늦은 2시 반쯤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수십 마리 독수리가 하늘을 높게 빙빙 돌았다. 빙애여울에 다다르니 늦은 3시 반. 몇 안 되는 두루미 가운데 희멀건 두루미 두 마리가 눈에 띠었다. 설마, 설마, 그런데 몸빛이 모두 하얀 시베리아흰두루미다. 붉은빛 얼굴과 다리가 또렷하다. 두루미, 재두루미와 또렷이 다르다. 두루미, 재두루미와 같이 있어서 다른 것이 또렷하다. 내게는 더 없을 행운이다. 더보기
가을 새벽 오랜만에 가을 바닷가 새벽길을 걷는다. 갈대 칠면초가 즐비한 순천만 농주리다. 맑고 차가운 안개가 차분히 내려앉았다. 뚜루루 뚜루루루 뚜루 뚜루 뚜루루루루 흑두루미가 새벽공기를 가를 뿐, 잠잠하다. 새벽은 상큼하다. 뽀얗고 잔잔한 빛깔이다. 포근하고 아른아른한 분위기다. 또렷하지 않은 부드러운 깊이에 빠져든다. 노랑부리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가물가물 물안개처럼 흑두루미가 보인다. 갈대밭 너머 갯벌을 따라 줄지어 잠을 잤나보다. 한 가족 서너 가족 무리지어, 끼니 찾아 날아오른다. 주걱 같은 부리를 휘휘 저어 먹이를 잡는 노랑부리저어새도, 휘어진 긴 부리로 게를 잡는 알락꼬리마도요도 짧게 날았다 내려앉는다. 하늘에 빛줄기가 보인다. 동이 텄다. 앞은 산 그림자가 덮고, 먼 곳에 새벽빛이 비춘다. 낮볕에 까슬.. 더보기
여름 죽살이 매해 집 둘레에 쌍살벌이 서너 개씩 집을 짓는다. 처마 밑에 가장 많이 짓는다. 비를 피할 수 있고, 적으로부터 안전하기도 한 모양이다. 올해는 왕바다리 집이 두 개가 보였다. 한 마리 왕바다리 암벌은 예전 같이 처마 밑에 집을 지었다. 높이 있는 벌집을 보려면 사다리를 놓아야 했다. 식구를 늘리면서 살다가 8월 말쯤 집을 비웠다. 또 다른 암벌은 사람 키 높이도 안 되는 집 벽 가운데쯤에 집을 지었다. 벌집을 보기는 참 편하고 좋았다. 방도 잘 늘리고 방에서는 애벌레가 잘 자랐다. 6월 19일, 벌집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둘러봐도 부스러기 한 점 없다. 새가 습격한 것 같다. 새는 좋은 먹을거리를 얻었지만 쌍살벌은 후손을 퍼트리지 못했다. 2008년에는 벌집 지름이 20cm나 되게 크게 번창했었는데, .. 더보기
알에서 깨어난 어린 백로 백로 둥지를 찾으니 어린 새 소리가 시끄럽다. 크나 작으나 어릴 때 소리는 어리다. 덩치가 크고 부리가 커도 어린 백로다. 새끼를 낳고 기르는 일은 힘이 든다.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새끼를 기르는 백로는 여전히 아름답다. 깃털을 다듬는 일도 잊지 않는다. 아무리 덩치가 커도 살아남으려면 어미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어미가 먹을 것을 물고 왔다. 어미 부리를 향해서 일어선다. 어미 부리를 물고 힘을 다해 읊조린다. “밥 줘!” 그래도 어미는 체할세라 새끼를 다독이면서 먹이를 토해낸다. 둥지마다 형편은 다르다. 조금 일찍 깨어나 커서 으스대는가 하면 하루 이틀 늦게 깨어나서 일어서는 것조차 힘겹다. 다 그렇게 자란다. 조금 먼저 날개돋이를 해도 하루 이틀 늦게 난들, 똑 같은 백로다. 가끔, 날고 싶어.. 더보기
새끼 치는 계절 봄이면 어김없이 꽃이 피고 씨앗을 남긴다. 자연 속 동물도 짝짓기를 하고 자손을 불려나갈 채비를 한다. 중대백로는 눈언저리를 옥빛으로 바꾸고 화려한 장식깃을 세우면서 짝짓기 하고 알을 낳고 알을 품는다. 쇠딱따구리는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고 자손을 남길 채비를 한다. 집 언저리로는 쌍살벌 집이 많다. 지난해는 앞마당 아그배나무에 말벌이 집을 지었다. 말벌이나 쌍살벌은 고기로 자식을 키운다. 벌하면 꿀이 떠오르지만 고기로 자식을 키우는 벌도 있다. 쌍살벌은 지난 늦가을 짝짓기를 하고 겨울잠을 잤다. 이제 힘겹게 홀로 집을 짓고 알을 낳는다. 곧 일벌이 태어나면 여왕벌이 될 것이다. 암캐미가 하늘을 날아 짝짓기를 하고 땅에 내려앉았다. 홀로 날개를 자른다. 그러고는 땅굴을 파고 땅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알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