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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진으로 담고

백로가 돌아왔다

 

 

 

살구꽃, 진달래가 한창이다.

눈언저리가 옥빛을 띠는 중대백로 무리가 먼저 고향을 찾았다.

따듯한 남쪽 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태어난 곳으로 돌아왔다.

눈언저리가 노란 중백로나 발가락이 노란 쇠백로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때로는 자리다툼을 하지만 관심은 다른 데 있다.

짝을 만나는 일이다.

한껏 장식깃을 뽐낸다.

꽁지깃을 세우는 공작새 못지않다.

빛을 받은 장식깃은 반짝이듯 빛난다.

 

 

 

지난겨울, 대백로와 왜가리가 집 앞 논을 찾았다.

논에 물이 없으니 먹을 것도 없다.

그저 웅크리고 앉아서 해바라기 하고는 갔다.

추위를 견디는 백로 왜가리가 안쓰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백로를 싫어한다.

똥을 싸서 나무를 죽게 하고 자동차에 똥을 싸기도 한다.

두루미나 저어새처럼 적은 숫자가 남은 것도 아니니 귀하지도 않다.

어디에서는 백로가 새끼를 키우고 있는데도 개발에 밀려서 기다려주지 않았다.

나무를 베어버리는 바람에 새끼 백로를 몰살 시켰다.

농약 때문에도 죽어간다.

몇 마리 남지 않으면 귀하게 여기고 아름다운 새로 보아줄까?

 

 

 

 

 

 

 

 

짝을 만나고, 짝짓기를 하고, 둥지를 튼다.

그리고 알을 낳고, 새끼 백로가 깨어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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