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빗소리 그치고 하늘이 밝다.

지난 가을 떨어지다 울타리에 걸친

밤송이 위를 청개구리가 걷는다.

금방이라도 가시에 찔려 살갗이 터질 것 같은데

어기적어기적 잘도 걸어간다.

 

거미줄엔 빗방울 열리고

빗방울 기운 맞고

바위취 피고, 비비추 피어난다.

훌쩍 큰 꺽다리 참나리는

잎겨드랑이에 구슬 같은 씨앗을 가득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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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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